"인도네시아인들이 한식을 엄청 좋아한다"는 건 미디어가 만든 거대한 환상이자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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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번은 먹어도, 매일은 못 먹는다" (이벤트성 외식)
현지인들에게 한식은 '일상식'이 아니라 일종의 '한류 테마파크 체험'에 가깝습니다.
낮은 재방문율: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 K-드라마를 보고 호기심에, 혹은 인스타에 인증샷을 찍으러 한두 번은 가지만 "오늘 점심 뭐 먹지?" 할 때 한식을 떠올리는 현지인은 극소수입니다.
일상식의 강자들: 그들의 일상식은 여전히 나시 고렝(Nasi Goreng), 아얌 고렝(Ayam Goreng) 같은 현지식이거나, 이미 30~40년 전부터 완벽하게 현지화되어 스며든 일식(HokBen 등)입니다. 한식은 '가끔 기분 낼 때 먹는 비싼 특식' 포지션이라 시장이 생각보다 아주 좁습니다.
2. 가격 대비 터무니없이 적은 양 (가성비 최악)
인도네시아 외식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라(Murah, 싸다)'와 '바냑(Banyak, 양이 많다)'입니다. 하지만 한식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현지인들 시선에서 찌개 한 그릇에 10만 루피아(약 9,000원)는 어마어마하게 비싼 돈입니다. 그 돈이면 현지 식당에서 온 가족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비싼 돈을 내고 찌개를 시켰는데 정작 뚝배기에 고기 몇 점, 두부 몇 조각 들어있는 것을 보면 이들 기준에서는 "돈 아깝다", "배가 안 찬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3. 할랄(Halal) 장벽과 맛의 진입장벽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깊은 한식 맛'은 현지인들에게는 오히려 불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맛의 부조화: 한국 음식 특유의 마늘 향, 멸치 육수의 비린 맛, 그리고 발효된 김치의 신맛을 생각보다 많은 인도네시아인이 힘들어합니다. 그들은 더 달고, 더 짜고, 기름진 맛(Manis & Asin)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돼지고기(Babi) 리스크: 진짜 맛있는 고깃집이나 찌개 집을 하려면 돼지 육수나 삼겹살이 필수인데, 인구의 85% 이상이 무슬림인 나라에서 돼지고기를 다루는 순간 매출의 마지노선이 딱 정해져 버립니다. 그렇다고 닭고기나 소고기로만 채우면 현지 일식(샤브샤브, 야키니쿠) 프랜차이즈와의 가성비 싸움에서 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