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중앙은행, 기준금리 5.75% 동결하고 환율 방어에 집중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 BI)이 21일 기준금리를 5.75%로 묶었다. 시장에서는 인상을 점친 쪽이 적지 않았는데 BI는 금리 대신 환율 방어 장치와 은행 자금 공급을 손봤다.
금리는 그대로, 예금 창구금리만 올렸다
BI는 20일부터 이틀간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BI Rate)를 5.75%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출 창구금리(Lending Facility)는 6.5%로 두고, 예금 창구금리(Deposit Facility)는 5%로 올렸다. 데스트리 다마얀티(Destry Damayanti) 총재는 중동의 긴장 고조와 미국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블룸버그가 모은 시장 전망의 중앙값은 5.88%로, 인상과 동결 의견이 갈려 있었다. 동결 소식이 나오자 은행주가 올랐다. 오후 2시 55분(자카르타 시간) 기준으로 국영 BTN이 3.89%, BRI가 1.79% 뛰었다.
루피아를 지키는 데 무게를 뒀다
루피아는 20일 달러당 1만 7,985루피아로, 9월 말보다 0.61% 약해졌다. 총재는 해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는 흐름도 루피아 약세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BI는 환율 안정을 위해 쓸 수 있는 수단을 모두 쓰겠다고 밝혔고, 외환 선물환 거래(DNDF)에 대한 우대 조치도 늘리기로 했다.
물가는 9월 연간 3.28%로 8월의 3.19%보다 조금 올랐다. 근원물가는 2.88%이고 가격 변동이 큰 식품은 5.03%였다. BI의 올해 물가 목표는 2.5%에 위아래 1%포인트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4.9%에서 5.7% 사이로 유지했다.
은행 자금 풀고 계약금 0% 연장
BI는 은행이 중앙은행에 쌓아 두는 지급준비율(GWM)도 낮춘다. 일반은행은 현행 9%에서 11월 1일 8%, 12월 1일 7%로 단계적으로 내린다. 이슬람 은행은 7.5%에서 6.5%를 거쳐 12월 1일 5.5%가 된다. BI는 이 조치로 은행권에 190조 루피아가량의 자금이 더 풀린다고 설명했다.
주택과 차량을 살 때 계약금을 받지 않는 제도도 이어진다. 올해 12월 31일 끝날 예정이던 이 조치는 2027년 12월 31일까지 연장됐다. 대상은 단독주택, 아파트, 상가와 이륜차, 삼륜 이상 차량이며, 부실채권 비율이 낮은 은행만 이 상품을 낼 수 있다.
달러 쓸 일이 있다면
금리를 올리지 않은 만큼 루피아 방어는 BI의 시장 개입과 선물환 수단에 기대게 됐다. 루피아가 달러당 1만 8,000루피아 안팎에서 움직이는 상황이어서, 환전이나 송금 계획이 있다면 BI가 발표하는 기준환율을 그날그날 확인하는 편이 낫다.
사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건물(자료사진) · Rochelimit · CC BY-SA 4.0 · 위키미디어 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