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주유소 대기 줄, 정부 "물류 지연 탓"… 쁘르딸라이트 쿼터 증액 검토

발리에서 최근 이어진 휘발유 대기 줄을 두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23일 연료가 바닥나서가 아니라 배송이 늦어서 생긴 문제라고 밝혔다. 정부는 보조금 휘발유인 페르탈라이트(Pertalite)의 올해 공급 쿼터도 늘리는 방향으로 계산에 들어갔다.
대통령이 지목한 원인은 배송 지연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전체 각료회의에서 전국 연료 비축량은 충분하며 발리의 문제는 유통이 늦어진 데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과 국영 석유회사 프르타미나(Pertamina) 사장, 국부펀드 다난타라(Danantara), 관련 국영기업에 연료 유통 계약을 다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바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장관은 같은 회의에서 동부 자바에서 오는 수송선이 늦은 것이 직접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전 5시 30분 발리 시각에 닿아야 할 배가 밤이 되어서야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기준 발리의 재고가 12일 치에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페르탈라이트 쿼터 계산 들어가
바릴 장관은 이날 에너지광물자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까지 페르탈라이트 쿼터를 다시 계산하겠다고 했다. 올해 소비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고, 늘었으니 쿼터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증가 폭이 10퍼센트에 이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소비가 뛴 배경은 고급 휘발유에서 보조금 휘발유로의 이동이다. 중동 정세 탓에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옥탄가 92의 페르탐맥스(Pertamax) 같은 비보조금 연료 값이 크게 올랐고, 운전자들이 옥탄가 90의 페르탈라이트로 옮겨 갔다. 석유가스하류규제청에 따르면 페르탐맥스는 6월 10일 리터당 12,300루피아에서 16,250루피아로 올랐다. 올해 페르탈라이트 보조금 쿼터는 국가예산에 2,869만 킬로리터로 잡혀 있다.
프르타미나는 앞서 8월 의회 공청회에서 이 추세라면 페르탈라이트 공급이 연말에 쿼터를 1.7퍼센트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추가 쿼터에 따른 보조금 예산도 이미 생각해 두었다는 입장이다.
발리에 머무는 한국인이 챙길 점
바릴 장관은 전국 페르탈라이트 비축이 16일에서 18일 치라고 밝혔다. 보조금 연료 가운데 여유가 가장 적은 품목이라는 뜻이어서, 이동이 많은 시기에는 배송 지연이 다시 대기 줄로 이어질 수 있다.
바릴 장관은 비가 적어 강 바닥이 얕아진 지역의 수송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쿼터를 얼마나 늘릴지, 언제부터 적용할지는 23일 현재 발표되지 않았다. 이달 말 나올 계산 결과가 다음 판단 기준이 된다.
사진: 발리의 한 주유소(자료사진) · 작가 미상 · CC BY-SA 3.0 · 위키미디어 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