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 미국 '환적 사기' 의혹 전면 부인
인도네시아 정부가 미국 백악관의 보고서 '거대한 환적 사기(The Great Transshipment Scam)'에서 제기된 인도네시아의 환적 사기 의혹을 공식적으로 부인했습니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경제조정장관은 지난 목요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보고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근거 없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발표한 2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가 중국의 관세 회피를 돕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인도네시아 등 제3국을 경유해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하거나 재포장하는 방식으로 낮은 관세를 적용받는 '중국의 그림자 환적 네트워크(China's Shadow Transshipment Network)'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과 함께 중국과의 공급망 통합도가 높고 환적 물량이 상당한 '2등급(Tier 2)' 국가로 분류되었습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해당 연구 과정에서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으며, 보고서가 지목한 베카시(Bekasi)-바탐(Batam) 회랑의 플라스틱 및 컨테이너 물류 활동에 대해서도 강하게 해명했습니다. 그는 해당 지역의 산업단지는 1990년대부터 조성된 제조 중심지이며, 플라스틱 및 포장재 산업은 대부분 인도네시아 국내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찬드라 아스리(Chandra Asri)와 롯데케미칼(Lotte Chemicals) 등 현지에서 원자재를 직접 생산하고 있어 타국산 원자재를 가공해 수출한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해당 플라스틱 포장재의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내수용이거나 인근 시장으로 수출될 뿐 미국으로 향하는 물량은 극히 적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미국의 의혹 제기가 향후 양국 간 무역 정책이나 물류 규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