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도네시아에 배터리·해저송전 기술 수출 타진

한국이 고성능 배터리와 해저 송전 기술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두 나라가 논의하고 있다. 다만 지난 4월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로 눈에 띄는 진전은 없다고 한국 쪽 에너지 전문가가 30일 자카르타에서 밝혔다.
양해각서 이후 진전은 아직
한국 기후 단체 SFOC의 에너지시장정책 담당 한가희(Gahee Han)는 인도네시아 언론인의 한국 취재 네트워크(IKJN) 워크숍에서 두 나라가 한국 기술을 두고 마주 앉았다고 소개했다. 논의 대상은 고성능 배터리와 고압 직류(HVDC) 방식의 해저 송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이 기술을 수출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태양광 발전소 100기가와트(GW)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한가희는 솔직히 4월 서명 이후 눈에 띄는 진전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력 시장 규칙이 먼저
한가희는 투자가 늘어나려면 시장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짚었다. SK, 삼성, LG 같은 한국 배터리 기업은 기술 경쟁력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기술 사용에 보상을 줄 전력 시장 제도가 없어 재무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도 더 발전된 전력 시장 규칙을 마련해야 투자가 수익을 낸다고 했다.
포스코의 수소 환원 제철 기술도 거론됐다. 하지만 한국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발전량의 10% 안팎에 머물러 깨끗한 전력을 충분히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국영 전력사의 닮은 고민
함께 발표한 인도네시아 필수서비스개혁연구소(IESR)의 데온 아리날도(Deon Arinaldo)는 국영 전력회사 PLN과 한국전력(KEPCO)이 비슷한 처지라고 했다. 2024년 기준 PLN 수입의 30%가 정부 보조금과 보상이고 순이익은 3% 정도다. 전기요금은 약 10년째 같은 수준이며 앞으로 5년도 그대로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한국전력도 연료비 상승으로 빚 부담을 지고 있고 요금은 엄격히 통제된다. 한국은 에너지의 95% 이상을 수입한다. 데온은 태양광 100기가와트 계획의 총괄 주체가 불분명하다며 사업관리조직 설치와 지붕형 태양광 설치 한도 폐지를 제안했다. 지붕형 태양광 신청 대기는 약 2기가와트에 이른다.
사진: 송전선이 지나는 철탑(자료사진) · Arnoldius · CC BY-SA 2.5 · 위키미디어 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