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파게르웨시 11월 4일, 북부 불레렝은 갈룽안만큼 붐빈다

발리 힌두교 명절 파게르웨시(Pagerwesi)가 11월 4일 수요일이다. 사라스와티(Saraswati)에서 시작된 닷새 의례의 마지막 날로, 발리 대부분 지역은 가족 사당과 사원에서 조용히 보내지만 북부 불레렝(Buleleng)은 갈룽안(Galungan)에 맞먹게 치른다.
닷새 의례의 마지막 날
파게르웨시는 발리력으로 210일에 한 번 돌아오는 날이다. 이름의 pager는 울타리, wesi는 쇠를 뜻해 나쁜 영향으로부터 몸과 마음을 지키는 쇠울타리라는 의미가 된다. 지식이 내려온 사라스와티 나흘 뒤에 오기 때문에 배운 것을 지키고 믿음을 굳게 하는 날로도 풀이된다. 올해 닷새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0월 31일 토요일, 사라스와티. 지식이 내려온 날
- 11월 1일 일요일, 바뉴 피나루(Banyu Pinaruh). 해뜨기 전 바다나 샘에서 몸을 씻는 날
- 11월 2일 월요일, 소마 리벡(Soma Ribek). 먹거리 복에 감사하는 날
- 11월 3일 화요일, 사부 마스(Sabuh Mas). 재물에 감사하는 날
- 11월 4일 수요일, 파게르웨시. 의례의 마지막 날
바뉴 피나루 아침의 해변
연휴 둘째 날인 11월 1일 아침 카랑가셈(Karangasem)의 자스리 해변(Pantai Jasri)에는 발리 시간 오전 6시부터 수백 명이 가족과 함께 모였다. 사람들은 제물 카낭(canang)을 들고 와 기도한 뒤 바다에서 몸을 씻었다. 해변이 깨끗하고 파도가 순해서 아이나 노인과 함께 오기 좋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불레렝은 왜 다른가
불레렝에서는 파게르웨시가 갈룽안 못지않은 큰 명절이다. 발리 주정부 공식 사이트도 불레렝의 파게르웨시가 갈룽안과 비슷한 규모라고 소개한다. 타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닭과 돼지를 잡아 가족이 함께 먹는다. 친척 묘를 찾아 제물을 올리는 문중(munjung) 풍습도 있다. 아직 화장 의식을 치르지 못한 가족을 위해 제물을 바치는 것이다.
분위기는 불레렝 안에서도 갈린다. 싱아라자(Singaraja)에서 테자쿨라(Tejakula)에 이르는 동부가 가장 떠들썩하고 세리리트(Seririt), 게로각(Gerokgak), 부숭비우(Busungbiu) 같은 서부는 더 소박하게 지낸다.
그래서 11월 4일을 전후해 불레렝 동부를 지나는 여행자는 귀향 차량과 성묘 인파를 만날 수 있다. 발리 남부에서 북부로 넘어가는 일정이 있다면 시간을 넉넉히 잡는 편이 낫다.
사진: 사원으로 제물을 나르는 발리 힌두교 여성들(자료사진) · IrmaRosalina · CC BY-SA 4.0 · 위키미디어 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