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배럴당 206달러 최고치, 연말 항공권 더 오를 수 있다

항공유 값이 2월 말 이란 분쟁이 터진 뒤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항공사들이 노선을 줄이고 요금을 더 올릴 수 있어, 연말에 항공편을 타야 하는 교민과 여행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분쟁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아르거스(Argus)의 미국 항공유 지수는 갤런당 4.90달러를 기록했다. 배럴로 따지면 206달러다. 1배럴이 42갤런이라서 나오는 값이다. 이란 분쟁이 시작된 뒤로 항공유는 96% 뛰어 평소의 거의 두 배가 됐다.
세계 4대 항공사는 모두 연간 이익 전망을 낮췄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런 오름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요금 인상으로도 비용을 못 메운다
맥길대학교의 항공 위험관리 전문가 존 그라덱(John Gradek)은 항공유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으면 요금을 올려도 늘어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공사 경영진이 이익률을 지키려고 일부 노선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연말까지 항공유가 225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에어아시아 그룹 창업자이자 자문역인 토니 페르난데스(Tony Fernandes)는 25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틀모스피어 리서치 그룹(Atmosphere Research Group)의 헨리 하르트벨트(Henry Harteveldt) 대표는 이란 분쟁이 끝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이 풀리지 않으면 그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자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현재 항공권 요금은 지난해보다 20~30% 비싼 수준이다. 이 수치는 세계 항공업계를 다룬 보도에 나온 것이고, 인도네시아 노선에 그대로 들어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버텨 왔다.
서드 브리지(Third Bridge)의 리엄 도지(Liam Dorsey) 분석가는 4분기가 항공사에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연 소득 10만~15만 달러 가구도 휴가 예산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하르트벨트 대표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말 연휴 교통 할인의 하나로 항공 부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다만 항공유가 계속 오르면 항공사가 노선을 줄일 수 있으니, 연말에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예약한 항공편의 운항 변경 안내를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사진: 항공기에 연료를 넣는 모습(자료사진) · Rachmaninoff · CC BY-SA 4.0 · 위키미디어 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