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63억 달러 해킹, 인도닥스도 입출금 멈췄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10월 29일 약 63억 달러어치 자산을 해킹으로 빼앗겼다. 같은 날 인도네시아 거래소 인도닥스(Indodax)도 이상 징후를 감지해 입금과 출금을 멈췄다가 31일 오후부터 단계적으로 문을 열었다.
바이낸스가 잃은 것과 보상 계획
바이낸스는 10월 29일 보안 사고로 약 63억 달러어치 가상화폐가 핫월렛(인터넷에 연결된 지갑)에서 허가 없이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30억 달러는 자산 발행사와 블록체인 분석 업체의 협조로 동결됐다. 바이낸스는 사고 직후 사용자 출금을 막았고 11월 1일 일요일 정상화를 예고했다.
공동 최고경영자 리처드 텡(Richard Teng)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감염되면서 출금 처리 시스템이 뚫린 것이 발단으로 보인다고 X에 적었다. 흔적을 지우는 프로그램 탓에 조사가 늦어졌고 추가 보안 허점도 나왔다.
사용자 손실은 회사 자금과 사용자 보호 기금으로 전부 메우겠다는 입장이다. 따로 떼어 둔 돈은 63억 4천만 달러가 넘는다. 대부분은 토큰을 다시 사들여 잃은 자산의 90퍼센트를 채우는 데 쓰고 나머지는 유동성 문제로 시간이 더 걸린다.
북한 배후 발표와 시장 반응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절도가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의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훔친 자산을 이더리움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확인됐고 앞으로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와 즉시 교환 플랫폼을 거친 자금세탁이 이어질 것으로 FBI는 내다봤다. 민간 업체에는 이 조직의 지갑 주소와 이어진 거래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 밤 기자들에게 북한 소행인지는 아직 모른다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이 퍼지자 비트코인은 5퍼센트 가까이, 이더리움은 6퍼센트, 바이낸스 자체 토큰 BNB는 최대 10퍼센트 떨어졌다.
인도닥스는 피해가 없었다
인도닥스는 10월 29일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발견하자 입금과 출금부터 멈추고 시스템을 점검했다. 최고경영자 윌리엄 수탄토(William Sutanto)는 11월 1일 서면으로 자산 손실도 무단 이체도 회원 정보 유출도 없었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10월 31일 자카르타 시간 오후 2시부터 기능별로 차례로 열렸다.
인도닥스가 회원들에게 당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2단계 인증(2FA)을 켠다
- 일회용 비밀번호(OTP)와 PIN, 비밀번호를 남에게 알려 주지 않는다
- 출처를 모르는 앱 설치와 링크 접속을 피한다
기업 열 곳 중 아홉 곳은 준비 부족
인도네시아 사이버보안포럼(ICSF)의 아르디 수테자(Ardi Sutedja) 회장은 이번 사고를 인도네시아가 보안 체계를 돌아볼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스코의 2025년 사이버보안 준비 지수에서 인도네시아 기업의 89퍼센트가 보안 성숙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는 점도 짚었다. 해외 거래소든 현지 거래소든 계정 보안은 이용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