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패밀리오피스 설치 검토, 한 주 안에 대통령에 보고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국가경제위원회(DEN) 의장이 27일 발리에 패밀리오피스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금융투자 기관을 키우는 계획의 일부로 입지와 운영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결정은 대통령 몫
루훗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지는 정부가 가장 알맞은 곳을 따져 보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큰손 투자자들 사이에 발리를 선호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왜 발리냐고 물으면 그냥 발리가 좋아서라는 답이 돌아온다고도 했다.
국제금융센터 안에 패밀리오피스를 두는 일은 대통령이 발리에서 해 보라고 이미 방향을 줬고 몇 달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최종 위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이 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동 자금이 갈 곳을 찾는다
루훗 의장은 중동에서 분쟁이 길어지자 그곳의 투자자 일부가 자금을 둘 안전한 곳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보면 2~3년 안에 평화가 올 기미가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최악의 경우 유가와 그에 딸린 가격이 계속 높다고 보고 대비하는 중이라고 했다.
싱가포르는 올해 한 분기에만 300억 달러를 끌어들였다. 루훗 의장은 인도네시아가 이 기회를 놓치면 그 돈은 다른 곳에 내려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의 확실성이 조건
정부는 싱가포르, 아부다비, 두바이, 인도 구자라트(Gujarat) 등 8개국의 패밀리오피스 운영 사례를 비교했다. 루훗 의장은 이 제도가 세금을 피하는 통로로 쓰이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은 안전과 법적 확실성이다. 이에 유수릴 이즈하 마헨드라(Yusril Ihza Mahendra) 법·인권·이민·교정 담당 조정장관과 법률 전문가, 검찰, 부패근절위원회(KPK), 국회가 함께 검토에 들어갔다. 연구는 일주일 안에 끝내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보고할 계획이다. 국가 손실 규정을 손보는 일도 조항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법의 경계를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27일 현재 입지와 시행 시기, 세부 규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대통령 보고가 나와야 발리에 살거나 사업하는 외국인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가늠할 수 있다.
사진: 인도네시아 발리 스미냑 해변(자료사진) · Flickr user: tboothhk · CC BY 2.0 · 위키미디어 공용